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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노무사를 해야하는 이유를 찾아서 / 폴댄스 시작!!! 231017~18

1.

내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이유도 있었던 변호사

노무사도 그렇다! 내가 나중에 새롭게 하고 싶은 일이 생겼을 때, 노무사로서 공부해 본 경험이 내 인생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수진T의 여행 가이드 이야기를 듣고 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여행 가이드라는 직업은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 내가 나중에 여행 관련 업을 한다고 해도 노동법 전문가로서 일해본 경험이 있다면 보다 수월하게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다.

 

2. 폴댄스 체험수업을 갔다.

 

폴댄스가 좋아보여! 라고 생각만 하고 고민을 하다가, 일단 해보자!!! 싶어서 바로 다음날 체험 수업을 예약하고 호라락 가기로 했다.

 

폴댄스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1. 타 운동에 비해 발목, 무릎에 무리가 덜하다. 요새 운동을 아주 쉬었지만 운동을 한다면 런데이를 했었는데, 런닝을 할 때 발목과 무릎이 안좋다보니 부담이 가는 게 느껴졌다. 폴댄스는 상체도 많이 사용하고, 직접적으로 발목이 땅에 닿지 않게 운동할 수 있었다. 또한 전신 근력운동에 반중력 운동으로 수영과 효과가 비슷하다고 했다.

 

2. 그런데 수영보다는 전후 단계가 간편하다. 수영은 전후 단계가 복잡하다. 수영장에 가서 샤워하고 옷 낑낑대며 입고 다시 샤워하고 머리말리고 나오는.. 이 과정을 운동 때마다 해야 한다면 결국 운동을 안가게 될 것 같았다. 반면 폴댄스는 옷 안에 미리 폴웨어를 입고 갈 수도 있고, 그러지 않아도 수영복에 비해 간단하다고 느꼈다. 

 

3. 재미있어 보였다. 운동에 재미를 잘 붙이지 못하는 성격이기에, 나에게 보통 운동시간은 억지로 꾸역꾸역 가는 시간에 가까웠다. 그런데 폴댄스는 체험 수업을 한 번 다녀오니, 운동시간이 기다려졌다!(물론 한 번 간거라ㅎㅎㅎㅎ 앞으로 꾸준히 나가야겠지만) 거의 매일 새로운 기술을 나간다고 하고, 노래를 들으면서 봉에 매달려 이렇게 저렇게 내 몸을 움직여 보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 보였다! 이 과정에서 신체가 예쁘게 표현되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상대적으로 발목, 무릎을 덜 쓸 수 있는 전신 근력 운동인데, 큰 준비 없이 휘리릭~ 운동하러 갈 수 있고, 심지어 재미있고 예쁘다니.  

 

3.

선생님이 에너지가 무척 좋으셨다. 밝게 분위기를 띄우면서 수업을 진행해 주셔서, 폴댄스의 ㅍ도 몰랐던 나 같은 사람도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었다. 폴을 탈 때에는 미끄러운 폴에서 버틸 수 있게 손을 건조하게 만드는 그립제라는 것을 발라야 하는데, 이걸 바르니 속절없이 미끄러질 줄 알았던 내 손이 그래도 어느정도 폴에서 견딜 수 있었다! 악력 반 꼴찌였던 나인데 봉에서 버티고 있는 게 신기했다.

 

그 외에도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동작들을 잘은 못해도 소화했는데, 선생님이 와!!!! 너무 잘해요!!!!! 이렇게 띄워주셔서 칭찬을 좋아하는 나는 되게 좋았다ㅎ

 

(18일)

근방에 다른 폴학원이 있어서 한 번 가보고 등록하려고, 다른 학원을 예약하고 다녀왔다. 이곳은 소수정예로 진행되는데, 한 클래스가 함께 같은 동작을 나간다기보다는, 선생님이 1:1로 각각 학생을 봐 주는 느낌에 가까웠다.

 

장점은 1명 1명 디테일하게 동작을 봐 주신다는 거겠지만, 이 방식이 개인적으로 나와는 맞지 않았다.

 

왜냐면 같은 동작을 다른 분은 어떻게 하는지 보기도 하고, 함께 같은 동작에 도전하면서 생기는 으쌰으쌰!하는 힘찬 분위기가 있는 것 같은데, 이곳은 각자 하는 자세가 달라지니까 그런 느낌이 덜했다. 갠플에 가까운 느낌? 또 나는 다른 분들에 비해 많이 못하는 편이니까, 초보라 당연한 것이라 하더라도.. 혼자만 낑낑대고 있으면 작아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스파르타 느낌이 살짝 있으셨다. 나는 이 자세가 너무 버거운데 선생님 입장에서는 너무 쉬운 자세라 그런지 시도를 계속 도와주시고 해보세요! 하는 느낌? 나는 진짜 무린데ㅠㅠㅠ 이런 점에서 감정적으로도 좀 버거운 느낌이 들었다.

 

스파르타 식으로 어려운 자세를 꼼꼼히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기에, 나중에 내가 폴을 훨씬 잘 타게 되면 방문 의사가 있지만, 근육도 없고 살도 오른 폴자의 ㅍ도 모르는 내가 지금부터 편하게 다니기에는 조금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다.

 

4. 그래서 18일에 바로 17일에 체험한 학원으로 등록했다. 4개월에 40회 32만원! 입문반 전용이지만 나는 느리지만 꾸준히 다닐 생각이라 나에게 적합한 이용권이었다.

 

아직 이틀밖에 다니지 않았지만 일단은 만족스럽다. 선생님은 입문~중급의 상대적으로 낮은 반 학생들을 주로 케어하셔서 그런지 무리하지 않게 단계별로 초보들을 도와주셔서 좋았다. 

 

또 엄청 에너지가 넘치셔서, 자세를 성공하면 방이 다 울리게 그렇죠~~!!!! 나이스~~~!!! 이렇게 칭찬을 해주시는데 아주 힘이 난다 ㅋㅋㅋㅋㅋ 안될 것도 될 것 같고 선생님 기대를 충족시켜 드리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이 날에 다리를 폴에 걸어 공중에 뜨기를 성공했다. 처음에 폴 배우러 올 때에는 몇주 간은 매달리지도 못할 걸 예상하고 왔는데 내가 이렇게 폴댄스스러운 동작으로 뜨는 데에 성공하다니!!!

 

무릎~오금 사이를 봉에 마찰하면서, 구스넥 그립이라는 걸 하는 자세로 공중에 뜨는 거였다. 오른손은 내 몸 쪽으로 당기고, 내 턱쪽에 있는 왼쪽 손은 밀어낸다. 무릎에 튀어나온 뼈를 폴에 맞닿아 밀어내고, 아킬레스건 쪽을 폴에 걸면서 버티는! 자세였다. 이 뒤에 머메이드 스핀이라는 걸 배우면서 연결시키는 것까지 가르쳐 주셨는데, 거기까지는 성공을 못했다.

 

왜냐면 너무 익숙하지 않은 고통 투성이라서 무서웠다. 완전아픔...ㅎㅎㅎㅎㅎ 아직 악력, 근력이 약해서 손 힘도 쉽게 빠지고ㅠㅠ

 

앞으로 익숙해지는 고통이라는데.. 빨리 익숙해졌으면 좋겠다. 연습하고 끝나고 나오니까 무릎 안쪽이 후끈후끈하고 빨개져 있었다. 그리고 다른 일정 갔다왔더니 멍이 들어 있었다...!!!

 

멍이 들었다는 게 뿌듯하기도 했는데, 보니까 인터넷에 올라온 다른 분들의 멍보다는 그 크기가 현저히 작길래 아, 더 아파도 되는구나, 싶었다.

 

5. 뿌듯해!

하루 종일 생각날 때마다 자세 성공한 영상을 보게 된다. 처음 느껴보는 고통을 이겨보려고 노력하면서 그 자세를 해낸 내가 대견하고, 내가 진짜 저 자세를 했다고???싶어서 신기하다. 손을 보면 물집이 잡히려는 신호가 보이고 결국 무릎 사이에 멍도 들었지만, 아픔은 생각보다 쉽게 잊히고 재미는 계속 남았다.

 

폴댄스 학원은 영상 촬영이 기본이던데, 처음에는 굳이? 했는데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선생님 동작을 찍어서 보고 연습할 수도 있고, 내 자세는 이렇게 남겨서 뿌듯할 수도 있다. 재미가 훨씬 오래 가게 만들어준다.

 

연습하려면 오픈폴을 가야할 것 같다. 오픈폴에서 자세를 성공시키고 싶다!!운동이 재미있다고 느낀 건 처음인데 앞으로 꾸준히 다녀보고 싶다.